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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이청용 울산 HD와 동행 결정, 2차 전지훈련 지각 합류

이적설이 나돌던 이청용(35)이 소속팀 울산 HD의 2차 동계전지훈련부터 뒤늦게 합류한다.이청용은 오는 21일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하는 선수단에 합류 예정이다. 지난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약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지난 12일부터 일본 이시가키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 중이다. 이 명단에 이청용은 빠져 있었다. 이청용이 울산의 1차 동계전훈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울산 HD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2020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울산의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입단 첫해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에는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오르는데 힘을 보태면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초 이청용은 2024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고, 그해 총 34경기(1골 2도움)에 출전해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이청용은 구단과 협의를 통해 계약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 울산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이에 2차 동계전지훈련부터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울산은 오는 2월 중순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치르고, 3월 1일에는 포항 스틸러스와 2024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7:33
해외축구

EPL서 손·박·황·이 논쟁 열렸다…SON, 박지성 제치고 압도적 ‘1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한국 선수는 단연 손흥민(토트넘)이다. 가장 많은 팬이 그를 지지했다.EPL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EPL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 중 최고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EPL 현역 선수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 볼턴 원더러스와 크리스털 팰리스 등에서 활약한 이청용(울산 HD)이 후보에 올랐다.4명 중 손흥민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43만명의 팬이 투표에 참여했고, 74%가 손흥민을 찍었다. 약 31만 8200명이 손흥민을 뽑은 것이다. 2위가 ‘해버지’ 박지성이다. 그는 팬 23%의 표를 받았다. 약 9만 9000명이 박지성을 찍은 것이다. 황희찬과 이청용은 각각 2%와 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앞서 EPL에서 활약한 박지성과 이청용이 영국 무대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고,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 덕에 한국 축구의 위상은 더욱 올라갔다. EPL 사무국에서 이 설문을 진행한 것은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대목이다.팬들은 댓글로도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한 팬은 “박지성은 매우 과소평가 됐지만, 손흥민은 그 이상”이라고 칭찬했다. 이는 많은 팬의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팬은 “박지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고, 손흥민은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갔다. (한국 축구의) 이런 진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황희찬을 지지한 팬은 “황희찬은 올 시즌 눈에 띄게 발전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가 (EPL) 상위 6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이청용의 활약을 기억하는 팬은 “이청용은 볼턴에서 기술적이고 인상적인 선수였다. 한때 아스널, 리버풀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클럽으로 갔을 것”이라고 평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현재 EPL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한다. 나란히 팀 내 주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리그 20경기에 나서 12골 5도움, 황희찬은 10골 3도움을 기록했다. 둘은 EPL 득점 랭킹 3위와 6위를 질주 중이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당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헌신적인 플레이로 맨유의 ‘언성 히어로’로 자리매김했다. 중요한 상황에 득점하는 능력도 일품이었다.2009년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의 활약은 센세이션했다. 당시 볼턴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연결해 결정짓는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는데, 테크니션인 이청용이 합류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청용은 빼어난 드리블, 크로스 능력을 선보였고 리버풀 등 강팀을 상대로도 맹활약하며 영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다만 큰 부상 탓에 톱급 활약이 이어지진 못했다.김희웅 기자 2024.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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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K리그1 MVP’ 김영권 “내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창단 첫 2연패를 이끈 김영권이 국내 입성 2년 만에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직후 눈시울을 붉히면서 “내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영권은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올라 당당히 MVP를 거머쥐었다. 김영권은 감독 6표·주장 4표·미디어 55표를 받아 안영규(광주) 제카(포항) 티아고(대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지난 2014년부터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한 베테랑이다. A매치 통산 103경기로 센트리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김영권은 2010년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지난 2022년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MVP까지 이루는 영광을 차지했다.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 1득점을 기록,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에 힘을 보탰다. 그는 올 시즌 2268개의 패스에 성공했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다.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으로 울산 부시의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울산은 지난 시즌 이청용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수비수가 MVP를 수상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이다. 마이크를 잡은 김영권은 “먼저 팀의 2연패를 이끌어 주신 처용전사 서포터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TV로 지켜보고 계실 부모님께도, 김영권이라는 축구선수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시즌 중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돌아본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님이 ‘어떻게 맨날 잘할 수 있겠느냐. 1~2경기 못 하면 어떠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속이 뻥 뚫렸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사령탑에 공을 돌렸다.끝으로 김영권은 “마지막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이 또 있다”며 “나를 이렇게 멋진 축구 선수로 만들어 준 아내에게 고맙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저의 축구 마지막 페이지 중, 한 페이지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 여기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잠실=김우중 기자 2023.1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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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우승까지 1승’ 홍명보 감독 “주도권 잡아야, 기회 살리라고 주문”…최원권 감독 “악당 기질 발휘하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공개됐다. 홍 감독은 “해왔던 대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선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악당 기질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울산과 대구는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격돌한다.이날 경기의 관전 요소는 바로 울산의 ‘조기 우승’ 시나리오다. 시즌 내내 울산을 추격한 포항이 전날 전북과 비기면서 최대 승점이 69로 한정됐다. 즉, 울산(20승7무7패·승점 67)이 이날 대구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지난 2019년부터 3시즌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맛본 울산은 2022시즌 마침내 왼쪽 가슴에 3번째 별을 추가했다.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을 극복하고 거둔 극적인 3번째 우승이었다. 그리고 이날, 구단 역사상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할 무대가 갖춰졌다. 무엇보다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지난 시즌에는 37라운드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했는데, 당시에는 원정경기였다.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지만, 제 상태는 평소와 같다”라고 덤덤히 말했다.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 운영에 대해선 “해왔던 대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는다면, 상대의 라인을 파괴할 것이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한편 울산은 지난해와 달리, 일찌감치 조기 우승 기회를 잡았다. 당시에는 37라운드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는데, 올해는 35라운드 만에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분명 지난해와 다른 조건, 환경이다”면서도 “사실 막바지 우리가 완벽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선수들에겐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라’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오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이어 이날 선발 기용에 대해선 “우선 마틴 아담이 휴식도 취했고, 직접 경기에 뛰진 못했지만 컨디션이 좋았다. 코치진과 상의 끝에 마틴 아담이 먼저 나서기로 결정했다. 중원에 이청용-김성민은 공·수에서 역할을 나눠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이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에 맞선 최원권 대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악당 기질이 있다. 잔칫집에 재 뿌리는 걸 좋아하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대구는 울산 원정에서 유독 고전했다. 최근 11경기서 3무 8패로 크게 밀린다. 최원권 감독 역시 이런 전적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기려면 실점하지 않아야 하는데, 최근 실점이 많긴 하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준비했다. 역습 훈련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눈길을 끄는 건 이근호의 선발이다. 이근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최원권 감독은 이근호의 기용에 대해 “은퇴 시즌이라 출전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컨디션이 굉장히 좋고, 어떤 선수들보다 간절함이 있다. 또 울산 원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울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근호의 발끝에서 분명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에 선발로 내세웠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취재진이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 사항을 전했는지’라고 묻자 최원권 감독은 “사실 동기 부여하기 쉽지 않았다. 파이널 A 첫 경기인 전북 현대전에서 이겼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에서 유리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었는데, 일단은 어려워졌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래도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조금 악당 기질을 갖고 있다. 잔칫집에 재 뿌리는 걸 좋아한다. 대구팬들도 매진으로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그런 부분 덕분에 동기부여가 되고,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홍명보 감독은 먼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마틴 아담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2선에 바코·강윤구·엄원상이 나섰다. 중원은 김성준·이청용이 맡았다. 백4는 이명재·김영권·김기희·설영우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최원권 대구 감독은 3-4-3 전형을 꺼냈다. 바셀루스·이근호·고재현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벨톨라·이진용이며, 측면에는 케이타와 황재원이 나섰다. 백3는 김강산·홍정운·김진혁이었고, 골문은 오승훈이 책임졌다.울산=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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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윌리안 ‘극장 동점골’ 터졌다…달라진 서울, 울산과 2-2 값진 무승부

경기를 앞두고 “나흘간 충분히 많은 걸 바꿀 수 있었다”던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의 자신감은 이유가 있었다. 안익수 감독이 물러나고 김진규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 서울은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선두 울산 현대의 발목을 잡아냈다. 승리까진 이어지지 못했지만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귀중한 승점 1점뿐만 아니라 반등을 위한 희망까지 안겼다. 서울 구단과 팬들에겐 특히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김진규 감독대행이 이끈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과 2-2로 비겼다. 지난달 12일 수원FC전 7-2 대승 이후 무승(4무 2패)은 이어졌지만, 상대가 울산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무승부였다. 그 중심에 김 대행이 “독기가 바짝 올랐다”고 표현한 일류첸코의 한방, 그리고 조커로 나서 극장골을 터뜨린 윌리안이 있었다. 일류첸코는 이번 시즌 부진한 경기력에 출전 시간마저 들쭉날쭉하면서 부진이 내내 이어졌다. 최근 6경기에선 3경기 교체 출전, 이 가운데 2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그러나 연습경기 등 훈련장에서 김 대행의 마음을 사로잡아 7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 대행은 “연습 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독기가 올라왔다. 큰일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는데, 실제 이날 울산 골망을 세차게 흔들며 김 대행 체제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비단 골뿐만 아니라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태클이나 골키퍼와 경합을 불사하는 투지까지 보여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엔 윌리안의 독기가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윌리안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다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울산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서울 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골을 넣은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며 포효했다. 결국 서울은 극적으로 승점 1점을 따냈다. 같은 무승부 결과였지만 두 팀엔 그 의미가 달랐다.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승점 40(10승 10무 8패)으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승 기록은 다만 6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승점 61(19승 4무 5패)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와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이날 서울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임상협과 김신진, 팔로세비치, 김진야가 2선에 포진하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이태석과 김주성, 오스마르, 박수일은 수비라인을, 최철원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 나상호와 지동원, 윌리안, 한승규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서고 바코와 황재환, 루빅손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이동경과 김민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명재와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마틴 아담과 아타루, 이청용, 이규성 등은 교체 출전을 준비했다. 서울은 물론 울산도 4000명이 넘는 원정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초반 주도권은 홈팀 서울이 잡았다.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울산 수비의 빈틈을 찾았다. 전반 7분 김신진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아쉬움을 삼킨 서울이 곧바로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수일의 크로스를 울산 수비가 걷어냈고, 흐른 공을 기성용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문전으로 흘렀고,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전반 9분이었다. 리드를 잡은 서울은 안정에 무게를 두며 강력한 압박으로 울산 공격을 끊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해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된 김진야 등이 빠른 스피드로 힘을 냈다. 전반 15분엔 추가골 기회도 잡았다. 김신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일류첸코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조현우 골키퍼 앞에서 균형을 놓치고 넘어졌지만, 이후에도 끝까지 공 소유권을 지켜낸 뒤 뒤로 흘려보냈다. 김진야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이후에도 분위기는 완전히 서울이 잡았다.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며 울산 선수들과 맞서며 서울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공을 차단해낸 뒤에는 지체 없이 빠른 역습으로 전개해 울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울산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었고, 서울이 압박과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울산도 기회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전반 33분과 35분 잇따라 이동경의 왼발 슈팅이 이어졌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에 질세라 서울도 전반 43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김신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임상협이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지만,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서울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서울 서포터스석에선 달라진 서울을 응원하는 뜨거운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 대행이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골을 넣은 일류첸코를 비롯해 김진야, 임상협을 빼고 나상호와 윌리안, 한승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울산이 후반 초반 코너킥 등을 활용해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철원이 버틴 서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공방전이 이어졌다. 서울도 기성용의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나상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한승규가 오른발로 찬 강력한 슈팅도 조현우의 펀칭에 막혔다. 울산도 이동경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 품에 안겼다.홍명보 감독도 동점골을 위한 변화를 줬다. 전반 13분 황재환 대신 교체 투입됐던 이청용과 루빅손이 빠지고 마틴 아담과 이규성이 투입됐다. 주민규와 마틴 아담을 최전방 투톱으로 활용하며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19분 균형을 맞췄다. 바코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찬 슈팅을 최철원 골키퍼가 쳐냈지만, 쇄도하던 주민규가 마무리했다. 주민규의 오프사이드 판정 여부가 VAR을 통해 확인됐지만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이 4분 만에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뒤 곧장 역습을 전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주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 골망을 또 흔들었다. 서울이 빠르게 리드를 잡았던 경기는 순식간에 원정팀 울산의 리드로 바뀌었다. 궁지에 몰린 서울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점유율을 다시 되찾으며 울산의 빈틈을 찾았다. 후반 33분엔 기성용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하며 골을 넣기 위해 전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차단한 뒤 슈팅까지 연결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울산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승기를 굳혀나가기 시작했다. 김영권과 정승현이 중심이 된 수비라인은 물론 조현우가 버티고 선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동점골을 위한 서울의 집중력은 추가시간 5분에 기어코 결실을 맺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윌리안의 슈팅이 그대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서울 입장에선 여러 모로 값진 무승부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08.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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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근본 잊지 않겠다” 양현준, 권혁규와 셀틱 동반 입성→코리안 트리오 결성

한국인 트리오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을 누빈다.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인 셀틱은 지난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현준(21) 권혁규(22) 영입을 차례로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셀틱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양현준은 등번호 13번, 권혁규는 22번을 배정받았다. 둘이 셀틱 유니폼을 입으면서 ‘코리안 트리오’가 결성됐다. 지난 1월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22)까지 한국 선수 셋이 피치를 누비는 진풍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현규(스트라이커) 양현준(윙 포워드) 권혁규(중앙 미드필더)의 포지션이 겹치지 않아 함께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인 선수 셋이 유럽의 한 팀에서 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15~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홍정호(전북 현대) 지동원(FC서울) 함께 활약한 이후 유럽에서 한국인 트리오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코틀랜드에 또 한 번 ‘코리안 열풍’이 불지도 관심사다. 차두리 축구대표팀 어드바이저와 기성용(서울)은 2010년부터 두 시즌 간 호흡을 맞췄다. ‘기차 듀오’라고 불린 둘은 2011~12시즌에는 셀틱이 리그 우승 트로피를 데 기여하며 ‘코리안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양현준과 권혁규의 이적이 확정된 후 세 선수 이름의 한 자씩 따 국내에서는 벌써 ‘오현규 트리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양현준과 권현규는 먼저 셀틱에 입성한 오현규의 도움을 받아 무난히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문화가 비슷한 일본인 선수가 5명이나 포진한 것도 호재다. 다만 한국인 트리오 셋은 각 포지션에 있는 일본인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셀틱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양현준은 “스코틀랜드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미 오현규에게 구단과 서포터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양현준은 25일 전 소속팀 강원FC에 절절한 작별 인사도 남겼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로에서 데뷔하는 게 목표였던 내게 수많은 기회를 주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신 강원의 팬들과, 구단 관계자, 지도해 주셨던 지도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여러분의 사랑과 배려로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에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내가 어디에 있든 강원에서 성장했음을 잊지 않고 근본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셀틱 이적 진행 과정 중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전했다. 양현준은 이적 과정에서 다소 잡음을 일으켰다. 이적이 답보 상태에 놓이자 공개적으로 셀틱 이적 의지를 밝혔다.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친 양현준은 부진과 이적 소동이 맞물려 팬들에게 비판받았다. 이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뒤, 난조가 이어지자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애초 강등 위기에 놓인 강원은 올여름에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선수의 꿈을 존중해 이적을 허락했다. 강원은 200만 유로(28억원)였던 양현준의 초기 이적료를 최종 275만 유로(39억원)까지 올렸다. 결국 이적 사가의 끝은 ‘윈윈’이었다. 양현준은 “유럽 무대에 강한 의지를 갖고 도전하겠다는 젊은 선수의 열정이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2021년 강원과 계약할 때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기에 저 또한 힘든 상황이었다”며 “너무나 짧아서 아쉬운 우리의 2년이 그 누구보다도 긴 시간처럼 느껴지도록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응원. 그 순간들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19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권혁규는 지난 2021년 3월 김천 상무에 입단하며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다. 부산과도 비교적 순탄하게 이별했다. 셀틱 유니폼을 입게 된 권혁규는 “셀틱은 이미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팀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선수가 세 명이나 합류한 만큼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함께 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은 “양현준을 영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우리가 면밀히 살펴본 선수이며 우리의 공격 옵션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그는 지난 시즌 한국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선정될 정도로 기대되는 선수이며, 우리 팀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확신한다. 셀틱 이적을 간절히 원했던 선수인 만큼 이제 모든 것이 합의된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권혁규에 관해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의 영입을 발표한 날에 권혁규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는 구단이 오래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였다. 계약을 완료하게 되어 기쁘고 선수 본인도 이번 이적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팀에 합류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07.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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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행 ‘꿈’ 이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마음 무거운 양현준

앙현준(21·강원FC)이 꿈에 그리던 셀틱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 팀의 좋지 못한 상황 탓이다. 강원은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양현준의 셀틱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강원은 지난 14일 ‘중대 발표’를 예고했는데,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내용을 유튜브로 공개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테판 무고사 영입을 라이브로 알렸는데, 선수 이적을 방송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팬들은 이미 양현준의 이적과 관련된 방송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했다. 김병지 대표도 방송 시작부터 “최근 가장 큰 이슈가 양현준 이적인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이브를) 요청했다.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직접 소통하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방송의) 키워드는 ‘양현준 선수가 셀틱 이적한다’이다”라며 양현준의 셀틱행을 공식 발표했다.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현준의 이적료는 275만 유로(39억3000만원) 수준이다. 애초 셀틱은 1차 제안 당시 200만 유로(28억5000만원)를 제시했는데, 강원은 협상을 통해 이적료를 높였다. 최종적으로 셀틱의 초기 제안보다 10억원 이상 더 받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강원은 양현준을 보내면서 선수 영입 자금을 확보, 전력 보강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진태 강원 구단주가 양현준의 이적료 수익을 선수 보강에 쓸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양현준도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어렵사리 이뤘다. 구단과 선수가 ‘윈윈’한 셈이다. 양현준은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후 셀틱행이 답보 상태가 된 것에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표했다. 아울러 스코틀랜드 무대를 꼭 밟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에서 깎아서라도 (셀틱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셀틱 이적이 확정되니 여러 감정이 몰려온 듯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양현준은 “이적을 위해 대표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어려운 시기에 (이적을 확정해) 한편으로 설레고 기쁘지만, 무거운 마음도 크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이적해서 너무 미안하다. 구단 직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드리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현재 강원은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다. 22경기에서 2승(9무11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다. 지난 시즌 ‘에이스’ 노릇을 한 양현준을 쉽게 놔주지 못한 이유다. 강원은 양현준에게 유럽 진출을 약속했지만, 시기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애초 강원은 2023시즌이 끝난 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행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양현준도 상황을 알았지만, ‘유럽 진출’이라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도 외면할 수 없었다. 구단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은 이유다. 더구나 양현준은 최근까지 경기에 나섰지만, 퍼포먼스가 좋지 않아 팬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 역시 양현준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프로답지 못하다’는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준의 이적은 지난 5일 구단 수뇌부의 ‘강릉 회동’ 이후 탄력을 받았다. 김병지 대표를 비롯해 윤정환 감독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양현준의 이적에 관해 논의했고, 셀틱에 보내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양현준과 개인 면담을 진행해 그간 오해도 풀었다. 앞서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던 양현준은 이날 선수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간 퍼포먼스가 저조해 팀 성적에 일조하지 못한 것에 관한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결국 셀틱 이적을 확정했지만, 양현준 입장에서는 팀의 반등을 이끌지 못하고 떠나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운 기색이었다. 양현준은 “팬분들이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셨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팬분들이 없었다면 이정도 선수가 못 됐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면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김병지 대표는 “양현준이 강원과 연을 맺으면서 시작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좋은 구단에 가는 자체가 강원을 빛내는 것이다. 양현준이 꿈에 도전해서 더 성장할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보내는 거다. 차범근, 김민재, 박지성 등 선배들의 뒤를 잇는 멋진 선수로 활약하는 게 강원 팬들의 아쉬움에 보답하는 것 같다. 더 빛나는 선수가 되기를 응원한다”며 “한 단계 한 단계 넘다 보면 멋진 선수가. 강원에서 성장했던 것처럼 셀틱에 가서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내 바람이다. 2~30년 뒤에 한국 축구를 위해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덕담했다.강원 구단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도 선수의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유럽 이적을 허락하며 강원 출신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을 널리 알릴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강원은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며 선수의 밝은 앞날을 응원했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현준은 지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팀K리그 일원으로 나선 토트넘과 친선전에서 번뜩이는 드리블로 수비수를 여럿 제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2022시즌이 끝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오퍼도 받았지만, 강원과 동행을 택했다. 올 시즌에는 21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비록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지만, 셀틱은 양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적을 추진했다. 아시아 시장 개척에 진심인 셀틱은 지난 1월 오현규를 영입했다. 6개월 만에 양현준까지 합류하면서 과거 기성용(FC서울) 차두리 이후 또 한 번 ‘코리안 셀틱 듀오’가 탄생하게 됐다. 아울러 중앙 미드필더인 권혁규(부산 아이파크)도 셀틱 이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셀틱 트리오’가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무대를 누빌 가능성도 적잖다. 김희웅 기자 2023.07.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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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통산 500경기’ 기성용 “서울 유니폼을 입고 채울 수 있어 영광” [IS 스타]

“2007년 FC서울에서 데뷔하고, 시간이 지나 같은 곳에서 500경기를 채울 수 있어 영광스럽다. 운동장은 그대론데 제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생각도 든다” 프로 통산 500번째 경기를 마친 FC서울 기성용이 대위업을 달성한 뒤 이같이 말했다.기성용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 팀의 7-2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프로 통산 500번째 경기 출전이라는 대위업을 썼다. 이를 의식했던 것일까. 그는 전반전에만 3개의 중거리 슈팅을 달리며 자축포를 노렸다. 비록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강력한 슈팅은 전성기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경기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성용은 500경기 출전 소감에 대해 “2주 전에 500번째 경기라는 걸 알았다. 특별하게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간 게 뭔가 허무한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이어 “2007년 서울에서 데뷔했는 데, 시간이 지나 같은 팀에서 500경기를 채울 수 있어 영광스럽다. 운동장은 그대로인데 제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2007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밟은 기성용은 어느덧 16년 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서울에서만 193경기 뛰었고, 셀틱FC(스코틀랜드·87경기) 스완지 시티(162경기) 선덜랜드(34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23경기·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1경기) 등 유럽 무대에서만 307경기를 소화했다. 한편 취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프로 첫 경기가 가장 떨렸고, 생각도 많이 난다. 그 당시 어린 나이에 경기에 뛸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다. 세뇰 귀네슈(튀르키예) 당시 감독님이 동계훈련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셨다. 데뷔전 때 설렘 잊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성용은 2007년 3월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본격적인 프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18세에 불과했다.이어 “당시 팀 내 고참인 이을용·이민성·김병지·김한윤 선배들이 큰 도움을 주신 기억이 난다. 먼저 데뷔한 (이)청용이도 많이 도와줬다. 그때 큰 기억은 흐릿하다. 데뷔전 때 2-0으로 이긴 기억은 있는 데 선배들이 많이 활약해주셨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뛰기만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함께 2010년대 축구대표팀의 전성기를 함께한 이청용·구자철에 대해서도 “상대로 마주하지만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다. 언제까지 K리그에서 계속 함께 뛸지 모르겠지만, 끝나는 그날까지도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500경기를 마친 기성용의 시선은 다시 서울의 순위 싸움으로 향한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 시즌 팀이 상위 스플릿에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그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상암=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7.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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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더비’ 주인공은 주민규… 울산, 제주 3-1 완파→5전 전승

‘주민규(33·울산 현대) 더비’의 주인공은 주민규였다. 그는 친정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울산은 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완승했다. 5전 전승을 달린 울산(승점 15)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11)과 격차를 벌렸다. 또 한 번 고개를 떨군 제주(승점 2)는 5경기 무승(2무 3패)의 늪에 빠졌다. 이번 맞대결은 ‘주민규 더비’였다. 2019년 울산에 둥지를 튼 주민규는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1년 뒤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에서 반등했다. 2021시즌 주민규는 K리그1 34경기에 나서 22골을 기록,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최다 득점상을 받은 조규성(전북 현대·17골)과 동률을 이뤘고, 도움도 7개나 올리며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다시금 ‘친정’ 울산의 부름을 받았다. 금의환향한 주민규를 향한 세간의 기대는 컸다.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23시즌 첫 두 경기에서 침묵한 주민규는 FC서울, 수원FC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헝가리 골잡이 마틴 아담(29)과 주전 경쟁에서도 한 보 앞서갔다. 제주전에서도 최전방은 주민규의 차지였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바코, 엄원상과 손발을 맞췄다. 제주는 김승섭, 유리 조나탄, 김승섭을 선봉에 세워 울산 골문을 노렸다. 두 팀의 맞대결은 ‘골 잔치’였다. 전반에만 4골이 터졌다. 첫 45분은 울산이 장악했다. 점유율 65%를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두 팀의 희비는 ‘결정력’에서 엇갈렸다. 울산은 6개의 슈팅 중 3개가 골망을 갈랐다. 반면 제주는 전반에만 슈팅 7개를 시도했지만, 1골에 그쳤다. 윤정환 해설위원은 “제주는 볼에 대한 압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울산은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우가 머리에 맞춘 공이 뒤로 흘렀고, 문전에 있던 정승현이 차 넣으며 앞서갔다. 이후 울산은 짧은 패스로 경기를 주도했다. 제주는 전방 압박이 아닌 내려서서 지역 수비를 했다. 울산은 편안히 공을 돌리며 제주를 몰아붙였다.두 번째 득점 역시 울산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거센 압박으로 공을 뺏은 울산은 엄원상이 페널티 박스에서 원터치로 내준 패스를 주민규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제주 골문을 열었다. 주민규의 3경기 연속 골. 그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울산은 전반 28분 강윤구의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도 치열했다. 울산은 아타루, 이청용, 루빅손 등 2선 자원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고, 제주도 헤이스를 넣는 등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후반 골망을 가른 팀은 없었다. 제주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5연승을 거둔 울산은 오는 8일 오후 2시 안방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2023.04.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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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방패' 정승현, 주장 완장 차고 더 거칠어졌다 [IS 피플]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정승현(29)이 올 시즌 라커룸 리더 중책을 맡았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주장이 된 것이다. 2016년 울산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태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울산 20대 주장이다. 정승현은 홍명보 울산 감독의 ‘픽’이다. 붙임성이 좋은 정승현이 팀 내 젊은 선수와 고참 선수,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아달라는 게 홍 감독의 의중이다.울산 구단 18세 이하(U-18) 팀 현대고 출신으로 지난 2020시즌 울산에서 부주장을 지낸 바 있다. 군팀 김천 상무에서는 주장을 맡았다.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게감이다. 정승현도 “(지난 2시즌 동안 주장 맡았던) 이청용 선배 다음으로 주장이 돼 부담감이 있다. 책임감 있게 뛸 생각”이라고 했다.책임감은 그라운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33)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는 정승현은 상대 선수를 향해 적극적으로 보디 체킹한다. 몸을 아끼지 않는다. 파이터형 센터백이다. 그는 동계 전지훈련 도중 몸살에 시달려 체중이 지난해와 비교해 몸무게가 3㎏ 정도 빠졌지만, 상대 선수와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거친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정승현은 전북 현대와 치른 개막 라운드(2-1 승)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마노 준(일본)을 몸으로 밀어내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지난 5일 강원FC와 벌인 원정 경기(1-0 승)에서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전반 44분 강원의 공격 상황에서 디노가 김대원의 크로스를 받기 직전, 몸을 던져 패스를 끊어냈다. 그는 왼쪽 허벅지에 찰과상을 입을 정도로 몸을 내던졌다.정승현은 클리어링 45회 성공으로 수원 삼성 고명석(49회)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경기당 15회 클리어링에 성공하고 있다. 울산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별명은 ‘강철 방패’다. 거친 압박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압박해 공을 뺏어내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중앙 수비 선수층이 비교적 약한 울산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정승현의 활약으로 울산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리그 최소 실점(2실점) 공동 선두다. 개막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경기 후반에 실점하는 경기가 많았지만, 올 시즌에는 급격히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는 힘’이 생겼다. 빌드업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울산은 수비 안정이 필수다. 수비가 안정되자 리그 2연패를 향한 분위기가 좋은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정승현은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고 웃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전역해 울산에 합류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개막부터 울산의 우승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엔 개막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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